교사 대나무숲

나무573 ·

〈책임 모자를 혼자 쓰고 춤추는 두더지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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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지하 굴이 복잡한 숲에, 두더지 두 마리가 살았습니다. 한 마리는 햇빛 아래 모험을 떠나자고 큰북을 울렸고, 다른 한 마리는 "그 모험은 내 발이 아니라 네 발로 가는 거야"라며 뒤에서 삽질만 했습니다. 모험을 부르짖은 두더지는 법이라는 이름의 돌멩이로 길을 막아 놓고, 정작 길을 나선 두더지에게 "네가 앞장서서 책임져라"고 외쳤습니다. 길을 나선 두더지는 스무 마리 아기 다람쥐를 데리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했고, 돌멩이에 걸려 넘어질까 봐 발이 후들거렸습니다. 자기 굴에도 새끼가 있는 두더지는 하늘을 보며 "내 목숨보다 귀한 이 짐을 왜 혼자 져야 하느냐"고 울부짖었고, 그 소리는 굴 속 법전 위에 쌓인 먼지 사이로 흩어졌습니다. > 숲의 속삭임: 네가 지고 있는 건 책임이 아니라, 남이 던진 모자란 돌멩이야. 너무 무겁다고 느껴지면,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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