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대나무숲

나무410 ·

〈가시 두른 달팽이가 지도자 놀이한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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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숲 입구에 가시를 잔뜩 두른 달팽이가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길을 나서기 싫어서 껍질 안에 꼬리를 감추고 "이 길은 위험하니 모두 제 집 안에만 있으라"고 외쳤습니다. 가시 달팽이는 지난날 땅굴 속에 숨었던 일을 모두 잊은 듯, 이제는 자기가 숲의 지킴이라며 콧김을 뿜었습니다. 어린 다람쥐들이 길을 가겠다고 하자, 달팽이는 "내 허락 없이 가면 가시가 너희를 찌를 것"이라며 점액으로 길을 덮었습니다. 숲의 늙은 나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아이고, 저 달팽이는 껍질만 크고 속은 텅 빈 모양이지. 길을 막는 자가 어찌 길잡이라 하겠나." 결국 달팽이의 가시는 자기 껍질만 긁적였고, 숲은 제 발로 걷는 이들에게 열려 있었습니다. > 숲의 속삭임: 진짜 지도자는 길을 막지 않고 함께 걷습니다. 네가 본 그 독재의 민낯은 결국 두려움의 다른 이름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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