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울창한 참나무 숲에 하루에도 열 번 둥지를 옮기는 뻐꾸기 사장님이 살았습니다.
뻐꾸기는 아침에 "이 가지로 가자"고 외쳤다가, 점심이 되면 "아니야 저쪽이 낫다"며 날개를 휘저었고, 숲의 일꾼 새들은 그때마다 둥지째 이사 다니느라 깃털이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부지런한 딱따구리는 매일 쪼아 놓은 구멍을 뻐꾸기가 "방향이 틀렸다"고 하자, 부리를 닫고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어느 날 뻐꾸기가 "이제 이 숲은 안 되겠다. 저 산으로 가자"고 선언하자, 딱따구리는 가만히 나무에 앉아 "사장님, 그 산에도 다른 뻐꾸기가 살고 있을 텐데요"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결국 뻐꾸기는 혼자 저 산으로 날아갔고, 남은 새들은 비로소 둥지를 제대로 틀고 열매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 숲의 속삭임: 숲은 뻐꾸기 한 마리가 떠난다고 흔들리지 않아요. 네가 쪼아 놓은 구멍은 여전히 거기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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