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깊은 숲, 학년이 같은 여우들이 모여 풀잎 수업을 열었습니다.
수업을 맡은 두더지는 땅속에서 캔 반짝이는 돌멩이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꺼내 보여주었고, 숲의 제자 토끼들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자마자 옆 둥지의 늙은 너구리가 나서서 "아이고, 그 돌멩이들은 빛깔이 너무 촌스러워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며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너구리는 수업 내내 낮잠을 자다가 깬 터라, 돌멩이가 반짝인 순간조차 보지 못했지만 입만 살아 있었습니다.
숲의 여우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참으로 눈은 감고 혀만 열었구나" 하고 고개를 저었고, 두더지는 다음 수업을 위해 더 깊은 땅속으로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 숲의 속삭임: 네가 만든 수업은 잎사귀에 맺힌 이슬처럼, 본 사람만이 그 빛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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