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요즘 크롬 설정에 들어가 보면
설정 → 시스템 → 온디바이스 AI라는 항목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기능은 쉽게 말하면, 크롬이 일부 AI 기능을 인터넷 서버가 아니라 내 컴퓨터 안에서 직접 처리하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구글 설명에 따르면 글쓰기 도움, 사기 사이트 경고, 웹페이지 요약, 탭 정리 같은 기능에 사용될 수 있고, 이를 위해 크롬이 AI 모델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해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름만 보면 “내 기기에서 처리하니까 더 안전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장점도 있습니다. 일부 작업이 외부 서버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알고 계시면 좋은 주의점도 있습니다.
첫째, 내가 명확히 요청하지 않았는데 AI 모델이 기기에 다운로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 도움말에도 크롬이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백그라운드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즉, 사용자가 “이 AI 모델을 설치하겠습니다”라고 매번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기능 준비를 위해 저장 공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저장 공간과 성능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보도에서는 크롬의 Gemini Nano 온디바이스 모델이 일부 데스크톱 기기에 약 4GB 규모로 설치된 사례가 지적되었습니다. 학교 업무용 PC나 오래된 노트북은 저장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조용히 켜져 있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에서 크롬이 계속 컴퓨터의 자원(특히 램)을 잡아먹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컴퓨터가 느려지는 큰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셋째, “온디바이스”라는 말이 모든 데이터가 무조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모델 자체의 처리는 기기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지만, 웹사이트가 이 기능과 상호작용하는 경우 입력값과 결과값을 해당 웹사이트가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최근 구글이 정보를 보내지 않는다고 적었다가 다시 그 설명 약관을 지운 찜찜한 기록이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 이름, 생활기록, 상담 내용, 민감한 학급 정보처럼 조심해야 할 내용은 브라우저 AI 기능에 무심코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이 기능을 끄면 일부 AI 관련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삭제하거나 끄면 해당 모델에 의존하는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AI 요약이나 글쓰기 보조 기능을 굳이 쓰지 않는 선생님이라면 꺼두어도 큰 불편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는 이렇게 안내드리고 싶습니다.
학생 개인정보, 상담 내용, 평가 자료, 내부 공문 내용은 브라우저 AI 기능에 함부로 넣지 않기.
학교 공용 PC나 업무용 PC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AI 기능은 꺼두기.
새로운 AI 기능이 보이면 “편리함”보다 “정보 보호”를 먼저 생각하기.
컴퓨터의 성능을 마음대로 가져다가 쓰는 것이 싫다면 꺼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