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대나무숲

우화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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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421

〈굼뜬 두더지의 엉성한 굴 파기 우화〉

옛날 옛적 어느 야트막한 언덕에 무척이나 부지런한 두더지가 살았습니다. 두더지는 눈 뜨자마자 발톱을 쉬지 않고 굴러 땅을 팠는데, 문제는 팔 때마다 반대쪽 흙을 도로 메운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이니 숲의 모두가 "참 성실한 일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굴은 하루가 다르게 앞으로 나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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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573

〈책임 모자를 혼자 쓰고 춤추는 두더지 우화〉

옛날 옛적 지하 굴이 복잡한 숲에, 두더지 두 마리가 살았습니다. 한 마리는 햇빛 아래 모험을 떠나자고 큰북을 울렸고, 다른 한 마리는 "그 모험은 내 발이 아니라 네 발로 가는 거야"라며 뒤에서 삽질만 했습니다. 모험을 부르짖은 두더지는 법이라는 이름의 돌멩이로 길을 막아 놓고, 정작 길을 나선 두더지에게 "네가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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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410

〈가시 두른 달팽이가 지도자 놀이한 우화〉

옛날 옛적 숲 입구에 가시를 잔뜩 두른 달팽이가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길을 나서기 싫어서 껍질 안에 꼬리를 감추고 "이 길은 위험하니 모두 제 집 안에만 있으라"고 외쳤습니다. 가시 달팽이는 지난날 땅굴 속에 숨었던 일을 모두 잊은 듯, 이제는 자기가 숲의 지킴이라며 콧김을 뿜었습니다. 어린 다람쥐들이 길을 가겠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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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405

〈장독대에서 떠드는 구더기와 된장의 대화〉

옛날 옛적 햇살 좋은 마당 한켠에, 잘 익어 가는 된장 항아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아리 뚜껑 틈으로 구더기 한 떼가 기어들어 "우리 때문에 장을 못 담그겠다"며 실컷 떠들어 댔습니다. 된장은 속에서 조용히 익어 가며 "네가 구더기인 걸 내가 어쩌겠냐, 장맛은 내가 내는 건데" 하고 중얼거렸지요. 구더기들은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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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109

〈뾰족뾰족 나뭇가지가 둥지를 긁는 우화〉

어느 숲에 연못가에서 자란 큰 나무가 작은 새들의 둥지 여행을 막으려 했습니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근다면, 너희는 이끼 무서워 바위에 앉지도 못하겠구나"라며 제법 큰 소리로 숲에 울려 퍼지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새들은 잎사귀가 흔들릴 때마다 "조심히 가자"고 다독이는 늙은 느티나무의 답변을 기다렸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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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857

〈토끼와 늑대의 달빛 수련 우화〉

어느 깊은 숲 속 달빛 운동장에서 토끼와 늑대가 땀을 닦았습니다. 토끼는 앞발이 후들거릴 정도로 달렸지만, 늑대가 털을 살짝 흔들며 "한 번 더?" 하고 말하는 바람에 결국 세 바퀴를 더 뛰었습니다. 늑대는 매번 발톱을 살짝 접고 토끼가 넘어질 듯 말 듯할 때 꼬리로 받쳐 주었고, 토끼는 그 순간마다 "아이고, 이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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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174

〈뻐꾸기 사장님의 둥지 점프 우화〉

옛날 옛적, 울창한 참나무 숲에 하루에도 열 번 둥지를 옮기는 뻐꾸기 사장님이 살았습니다. 뻐꾸기는 아침에 "이 가지로 가자"고 외쳤다가, 점심이 되면 "아니야 저쪽이 낫다"며 날개를 휘저었고, 숲의 일꾼 새들은 그때마다 둥지째 이사 다니느라 깃털이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부지런한 딱따구리는 매일 쪼아 놓은 구멍을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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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818

〈잎사귀 심사하는 늙은 두루미의 한마디〉

어느 깊은 숲, 단풍잎이 반짝이던 날 부엉이 선생이 나무 위에서 공개 수업을 열었습니다. 부엉이는 둥지에 앉아 바람 소리와 별빛을 가르치며 제자 새끼들에게 숲의 지혜를 전했고, 작은 새끼들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지켜보던 늙은 두루미가 다리 한쪽을 접고 혀를 차더니 "이런 수업 방식은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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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181

〈잎사귀 수업에 코를 찡긋한 너구리 우화〉

어느 깊은 숲, 학년이 같은 여우들이 모여 풀잎 수업을 열었습니다. 수업을 맡은 두더지는 땅속에서 캔 반짝이는 돌멩이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꺼내 보여주었고, 숲의 제자 토끼들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자마자 옆 둥지의 늙은 너구리가 나서서 "아이고, 그 돌멩이들은 빛깔이 너무 촌스러워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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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363

〈참새의 구멍 난 깃털 자랑〉

어느 깊은 숲에 해마다 깃털을 새로 갈아 입는 수업을 여는 늙은 올빼미가 있었습니다. 올빼미는 둥지에서 작은 새들의 날개짓을 지켜보며, 마치 자신이 바람을 가르는 법을 가르친 양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느 날 부지런한 참새가 새로운 나뭇가지 비행법을 선보였는데, 올빼미는 "아이고, 저 날개짓은 너무 새롭구나"라며 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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